지난 2019년부터 한화 이글스에는 팀을 속속들이 아는 똑쟁이 '혜리포터'가 있었답니다. 근래 2년 동안 한화 구단 영상 '이글스 TV'의 리포터를 맡은 '혜리포터' 문가혜(2020년 기준 나이는 31세) 씨는 한화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정보 전달력과 아울러서, 구단 적응력에 선수들과 '케미'까지 다방면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답니다.



하지만 2020년을 마지막으로 아쉽게 구단과 작별하게 됐답니다. 원래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문 씨는 평소 팬이었던 한화의 구단 TV 아나운서 모집 소식을 듣고 구단 리포터로 전격 '전업'에 나섰답니다.
1월 25일 언론과 연락이 닿은 문 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께서 저녁마다 한화 경기를 보셔서 같이 보다 보니 한화 야구에 스며들었던 것 같다. 지난 2016년 친구를 꼬셔 대전 직관을 갔는데 하루는 대승, 하루는 역전승을 하면서 완전히 직관의 매력에 빠졌다"고 밝혔답니다.
한편 문 씨는 2년차가 된 지난해는 아예 대전에 방을 구해 지낼 만큼 한화 구단 영상 제작에 열심히 참여했답니다. 특히 지난해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퇴근길 비밀투표'는 문 씨의 아이디어랍니다. 문 씨는 "선수들이 퇴근하기도 바쁜데 멈춰서 글씨를 쓰고 설명을 해줄까 했는데 열정적으로 해줬던 것이다. 덕분에 콘텐츠도 잘 나오고 반응도 좋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답니다.
한편 팬들에게 가장 처음, 그리고 깊게 인상을 남긴 것은 문 씨의 연습경기, 시범경기 중계였답니다. 구단 TV를 통해 시범경기를 중계한 문 씨의 한화 관련 지식, 그리고 정식 캐스터 못지 않은 중계 실력이 주목받았답니다. 문 씨는 "실제 캐스터님에게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받았던 팁대로 구단과 아울러서, 선수들의 정보를 자료로 정리했다.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매일 모든 경기를 챙겨봤더니 그때 들었던 중계가 많이 도움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고 '중계 비결'을 밝혔답니다.
2년차로 의욕이 넘친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선수들과 접촉이 막히면서 많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문 씨는 "비시즌에 세워놓은 계획이 정말 많았다. 2019년에 비해 야심차게 만든 콘텐츠들이 많았는데 시즌 중반까지 선수들과 전혀 접촉이 안 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다. 관중들이 못 오시기 때문에 현장에서 더 많은 걸 전달하고 싶었는데 안 돼서 아쉬웠던 것이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