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최초의 설계자 킹메이커 엄창록에 의한 영호남 표심 변화 그래프가 충격을 선사했답니다. 2022년 1월 5일 방송된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3’에서는 지역감정의 뿌리를 찾아봤답니다.
해당 방송에서 변영주 감독은 “해방 이후에 남북갈등은 있었지만 영호남 갈등은 없었던 것이다. 제가 오늘 준비한 음모론은 이토록 명백하게 나뉜 지역감정이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설계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 뒤에는 테러와 납치를 아우르는 비밀 작전이 있었다는 음모론인 것이다”며 역대 대통령 3명의 애절한 구애를 받았던 킹메이커 엄창록을 언급했답니다.
지역감정의 최초 설계자 엄창록은 지난 1967년 목포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를 당선시키며 이름을 알렸다답니. 엄창록은 김대중 후보 캠프 사람이라며 향이 좋은 고급 비누를 선물한 뒤에, 향기로 표심을 얻는가 하면 상대편 후보 캠프 사람인 것처럼 꾸며서 짝짝이 고무신을 선물하거나 봉투에 적은 돈을 넣어 선물하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기분 나쁜 선거 전략을 펼쳤답니다.
그런 엄창록이 지난 1971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 사라졌으며, 곧 영남 지역에 ‘호남 후보에게 몰표를 주자, 호남향우회’라고 적힌 유인물이 대량으로 살포됐답니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선거 전략인데, 김대중 후보 캠프에서는 그 선거 전략의 배후로 사라진 엄창록을 의심했답니다.
유인물이 살포된 지난 1971년 대선 이전 1963년에는 표심이 중부와 남부로 명확히 갈렸답니다. 그렇지만 1971년 이후 현재와 비슷한 영호남으로 표심이 갈리기 시작했답니다. 심용환 작가는 “이 때 지역감정이란 몹쓸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단 한 건으로 지역감정을 말할 수 없지만 시작이 언제냐 하면 이 때인 것이다”고 설명했답니다.
그렇게 지난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당선됐고, 엄창록은 대선 한 달 후 나타났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김대중 후보와는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답니다. 김대중 후보 캠프 사람들과 만나면 속리산에 납치돼 있었다고 했답니다. 이후 1987년 안기부도 노태우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엄창록을 찾아갔는데, 엄창록은 김영삼과 김대중이 단일화를 못해 본인이 개입할 필요도 없다며 날카로운 분석력을 보였다고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