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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부인 아내 화백 김향안 딸 결혼 고향

78734 2020. 6. 17. 09:33

지난 2020년 4월 경에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걸작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 개관 50주년 전시장을 빛냈답니다. 지난해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답니다. 작가의 주치의이자 후원자였던 의학박사 김마태 부부가 40년 넘게 소장하다가 경매에 출품해 70대 재미동포 사업가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답니다.

지난 1971년 완성된 푸른색 전면점화 '우주'는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랍니다. 작가의 예술적 기량과 철학이 집대성된 수작으로 자연의 본질을 담았답니다. 지난 2012년 현대화랑 전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에 걸렸던 이 작품이 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답니다. 현대화랑 설립자인 박명자 회장(77)이 아들 도형태 현대화랑 대표(51)와 미국에 갈 때 마다 이 그림을 보러 갔을 정도로 애착이 컸다고 한답니다.

 

박 회장은 1992년 개관한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 대지를 시가보다 아주 낮은 가격으로 김환기 부인 김향안 여사에게 매각했을 정도로 인연이 깊기도 하답니다. 1991년 12월 23일 김 여사가 "이번엔 박 여사의 수고가 참으로 크셨습니다. 앞터가 절대적으로 미술관에 필요한 것을 나와 공감해 주신 것에 나는 마음이 흐믓합니다"라고 쓴 자필 편지가 지금 현대화랑 벽에 걸렸던 것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 회장은 "원래 집을 지으려던 터인데 남편을 겨우 설득해 팔았다"고 회상했답니다.

 

박 회장은 1977년 회고전, 1994년 20주기 회고전, 1999년 25주기 추모전, 2012년 대규모 회고전 등을 통해 꾸준히 김환기 작품 세계를 조명해왔답니다.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과 박수근(1914~1965), 천경자(1924~2015),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932년~2006) 등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며 한국 미술사를 만드는데 기여했답니다. 이번에 작가 40명의 수작 70여점으로 반세기 갤러리 역사를 조망한답니다.

 

먼저 큰 눈을 부릅 뜨고 있는 이중섭의 '황소'(1953~1954)와 아이들이 놀고 있는 1950년대 동네 풍경을 그린 박수근 '골목안' 등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현대화랑은 행방이 묘연했던 천재 화가 이중섭을 세상에 알린 일등 공신이랍니다. 전쟁과 가난, 피난생활로 전국 각지에 흩어진 이중섭의 유화, 수채화, 은지화, 연필 데생 등 100여점을 모아 1972년 국내 첫 유작전을 열었다. 이후 작가에 관한 평전과 연극이 제작돼 이중섭 열풍이 불었답니다. 박 회장은 이중섭의 대표작 '부부'를 구입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기도 했답니다.